진실을 말하는 용기, 벌거벗은 임금님 줄거리와 교훈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는 허영심에 빠진 임금과 모두가 알고도 말하지 않는 진실을 통해, 용기와 정직함의 가치를 전하는 안데르센의 대표 동화입니다. 이번엔 벌거벗은 임금님의 줄거리와 교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1. 안데르센이 전한 진실의 메시지

벌거숭이 임금님 또는 벌거벗은 임금님 (The Emperor's New Clothes)이라 불리는 이 동화는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이 1837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화려한 옷에 집착하는 허영심 많은 임금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을 지어준다는 사기꾼 재단사, 그리고 이를 둘러싼 신하들과 백성들 사이의 침묵. 결국 한 어린아이가 외친 한마디로 모두가 외면하던 진실이 드러납니다.

이 이야기는 사회 속 집단 심리, 권위 앞에서 침묵하는 사람들,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 벌거벗은 임금님 줄거리 요약

어느 나라에 외모와 옷차림에만 관심이 많은 임금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재단사들이 찾아옵니다. 임금은 그 옷을 입으면 자신이 어리석은 신하들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돈을 주고 옷을 주문합니다.

안데르센 최초의 삽화가 빌헬름 페데르센의 삽화[왼쪽], 1900 Hans Tegner의 삽화[오른쪽]

 

재단사들은 실제로는 아무 옷도 만들지 않았지만,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신하들도, 임금 자신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참 멋지다"고만 말합니다. 결국 임금은 그 보이지 않는 옷을 입고 행진을 나섭니다.

사람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옷을 보고도 감히 진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때, 한 아이가 외칩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어요!"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결국 진실에 웃음을 터뜨렸고, 임금도 그제서야 자신이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체면을 위해 계속 걸어갑니다.

 

3.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교훈을 주는 임금님 이야기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는 어릴 때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 아이: 진실을 말하는 용기, 정직함의 중요성
• 어른: 권위에 대한 맹종, 사회적 압박 속 침묵의 문제

 

 

특히 이 동화는 집단 동조 현상과 권위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읽히기도 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지만,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은 오늘날 여러 나라에도 종종 볼 수 있는 사회 현상이죠.

 

4. 나라별 비슷한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자 앞에서 침묵하거나 거짓을 말해야 하는 상황은 어디에나 존재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명백한 거짓 앞에서 침묵하는 집단 심리를 풍자한다면, 이와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진실이 결국에는 드러나는 과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야기는 한국과 남슬라브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왕의 숨겨진 비밀이나 약점이 결국 만천하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벌거벗은 임금님'과 비슷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1️⃣ 한국 경문왕 설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 「권제2 기이(紀異)」에 실린 설화로, 신라 제48대 경문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경문왕은 보이지 않게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오직 이발사 한 명만이 알고 있었고, 이발사는 비밀을 혼자 간직하다 못해 결국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칩니다.

이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그 말이 들려왔다고 전해집니다.

 

이 설화는 권위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인간 심리,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이 동화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고대 한국의 설화에서 유래한 이야기입니다.

 

2️⃣ 남슬라브 ‘황제 트로얀의 염소 귀 (The Goat's Ears of the Emperor Trojan)’

이 이야기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남슬라브 지역에 전해지는 전래 설화로, 구조상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합니다.

 

 

황제 트로얀(Emperor Trojan)은 염소 귀를 숨기고 살아갑니다. 이 사실을 안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그의 이발사입니다. 하지만 이발사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병이 날 지경이 되자, 결국 나무로 만든 피리를 깎아 그 속에 비밀을 불어넣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피리를 누군가 불게 되고, 사람들은 황제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이 이야기 역시, 권력자의 허상, 집단의 침묵, 그리고 비밀의 폭로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동화와 설화 사이의 경계에서 풍자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말하는 힘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을 외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어린아이의 한마디처럼 용기 있는 목소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고전 동화를 통해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정직과 용기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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