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낭만희극 '십이야'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십이야의 뜻과 줄거리, 혼돈의 사랑관계 후 무엇을 들려주고 싶은 것인지 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죠.
1. 세상의 질서가 뒤바뀌는 날, ‘십이야’
셰익스피어의 '십이야(Twelfth Night)'는 '뜻대로 하세요, 베니스의 상인'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낭만희극으로 꼽힙니다. 이 희극은 1601년 무렵 집필되어 런던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 열두 번째 날, 영국에서 열리던 축제를 의미하는데요. 셰익스피어는 이 특별한 밤의 혼란을 무대로, 사랑과 정체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은 이성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혼란”이라는 주제를 축제의 자유로움 속에서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이제 그 혼란스러운 사랑의 무대를 함께 들여다볼까요?
2. '십이야' 줄거리, 남장한 여인과 뒤바뀐 사랑
1️⃣ 비올라의 남장과 얽힌 관계의 시작
이야기는 폭풍으로 시작됩니다. 쌍둥이 남매 비올라(Viola)와 세바스찬(Sebastian)은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어 헤어지게 됩니다. 비올라는 오빠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안전을 위해 남장을 하고 세사리오(Cesario)라는 이름으로 변신하여 일리리아의 공작 오시노(Orsino)의 시종으로 들어갑니다.
한편 공작 오시노는 아름다운 귀족 올리비아(Olivia)에게 열렬히 구애하지만 거절당합니다.

2️⃣ 오해가 심화된 삼각관계
비올라(세사리오)는 오시노 공작의 시종이 되어 그의 사랑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전령 역할을 맡습니다. 전령 일을 하던 비올라(세사리오)는 자신을 고용한 공작을 몰래 사랑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올리비아가 공작의 전령으로 온 세사리오(비올라)의 매력에 빠져 그를 맹렬히 쫓아다니며 사랑을 고백하게 됩니다.
즉, 공작(오시노)은 올리비아를, 올리비아는 세사리오(비올라)를, 세사리오(비올라)는 공작(오시노)을 사랑하게 되는 복잡한 "오해의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버립니다.

3️⃣ 세바스찬의 등장과 혼란 해소
혼란한 상황 속에서 죽은 줄 알았던 오빠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도착합니다.
올리비아는 세바스찬을 세사리오(비올라)로 착각하여 그에게 적극적으로 청혼합니다. 놀랍게도 세바스찬은 이를 받아들여 올리비아와 결혼합니다.
그리고 세바스찬의 등장으로 비올라가 남장한 세사리오였음이 밝혀집니다. 모든 오해가 풀리자, 오시노 공작은 그동안 곁을 지켜준 비올라의 진심과 본래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청혼합니다.
결국 오시노 공작과 비올라, 그리고 올리비아와 세바스찬이 맺어지며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3. 십이야의 뜻과 작품의 특징
1️⃣ 십이야(Twelfth Night)라는 제목의 뜻은?
1. 날짜로서의 의미
- 크리스마스 후 열두 번째 밤: '십이야'는 기독교 절기인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기점으로 열두 번째 날 밤을 뜻하는 날짜(다음 해 1월 6일)를 가리킵니다.
- 에피파니(Epiphany): 이 날은 '주현절' 또는 '공현일'이라고도 불리며,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온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2. 축제와 혼란으로서의 의미
- 뒤바뀐 질서의 축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는 이 십이야를 전후로 성대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 기간에는 사회적 질서가 일시적으로 뒤바뀌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하인이 주인 행세를 하거나, 남녀가 복장을 바꿔 입고(변장) 가면을 쓰고 즐겼다고 하죠.
2️⃣ 십이야 작품의 특징
'십이야'는 ‘정체성의 혼란과 사랑의 아이러니’를 다룬 작품입니다.
남장을 한 여인, 착각과 오해로 얽힌 사랑, 그리고 유쾌한 반전까지, 셰익스피어 희극 특유의 리듬감이 살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작품 속 익살스러운 인물 멀볼리오(Malvolio)의 에피소드는 이 희극에 풍자와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죠.
그는 귀족에게 잘 보이려다 바보가 되는 인물로, ‘사랑의 맹목성’과 ‘인간의 허영심’을 보여주죠.
결국 '십이야'는 “사랑이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며, 때로는 착각조차도 행복으로 이끈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 사랑의 진실을 향한 셰익스피어의 미소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중 하나이지만, 그 웃음 뒤에는 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남장한 비올라를 통해 작가는 “진짜 나를 알아보는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또한 ‘십이야’의 축제적 배경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사회적 질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결국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사랑은 어리석고 혼란스러워도, 그 안에 진실이 있다.”
웃음으로 포장된 사랑의 무대, 그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시선의 차이를 알려주는 이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써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 아닐까요?
'십이야'를 한 줄로 말한다면 이렇게 끝맺음할 수 있겠네요.
“오해 속에서도 진심은 통한다.. 셰익스피어의 사랑 실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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