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Hamlet) 줄거리, 인간의 내면과 복수의 비극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첫 작품인 '햄릿'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왕자의 복수 계획 이면에 숨겨진 지식인의 고뇌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줄거리와 명대사를 통해 깊이 있게 알아보기로 해요.

 

1. 인간의 복수심은 어디서 비롯될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누구의 작품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건지는 몰랐어도 이 명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깊게 파헤쳐 본다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이 명대사가 나오게 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첫 번째 작품인 '햄릿(Hamlet)'은 복수극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주인공 햄릿 왕자는 즉각 행동하는 대신 끊임없이 사색하고 지연합니다. 왜 가장 용감해야 할 왕자가 이토록 망설이는 걸까요? 그의 망설임은 우유부단함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지식인의 고독을 대변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간의 내면과 복수의 비극’이라는 주제로, '햄릿병(Hamletism)'이라 불리는 그의 망설임, 그리고 그 끝에 남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게요.

 

2. 복수의 비극이 시작된 스토리와 배경

주인공인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어머니가 삼촌과 재혼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러나 유령으로 나타난 아버지가 “너의 삼촌이 나를 죽였다”고 고백하면서 이야기는 비극으로 향합니다.

햄릿의 줄거리롸 결말을 좀 더 들여다 보도록 하죠.

1️⃣ 햄릿 줄거리: 복수극의 비극적 시작

📖 살해당한 선왕의 유령 출현

아버지의 유령을 보게 된 햄릿

 

• 이야기는 덴마크 엘시노어 성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햄릿 왕자는 숙부 클로디어스가 아버지인 선왕 햄릿을 독살하고 재빨리 왕위에 올라 어머니 거트루드 왕비와 결혼한 것에 깊은 분노와 환멸을 느낍니다.
• 어느 날 밤, 아버지였던 선왕의 유령이 햄릿 앞에 나타나 자신이 클로디어스에게 귀에 독약을 넣어 살해당했음을 밝히고, 햄릿에게 복수를 명령합니다.
• 햄릿은 유령의 말을 믿지만, 복수라는 중대한 행위를 즉각 실행하지 않고 클로디어스의 죄를 확신하기 위한 증거를 찾기 위해 미친 척(광기) 연기를 시작합니다.
• 햄릿은 떠돌이 배우들을 불러들여, 아버지의 살해 장면과 유사한 내용의 '연극 속의 연극(쥐덫)'을 클로디어스 앞에서 공연하게 합니다. 클로디어스가 이 연극을 보고 경악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햄릿은 유령의 증언이 사실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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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적 오해와 살인

• 클로디어스의 충신이자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는 햄릿의 광기를 확인하기 위해 왕비의 방에 숨어 엿듣습니다.
• 햄릿은 그를 클로디어스로 오인하고 칼로 찔러 살해하고 맙니다. 이 비극적인 오살은 햄릿의 복수극에 더 큰 죄와 비극을 더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됩니다.
• 아버지 폴로니어스의 죽음과 햄릿의 잔인한 행동으로 인해 연인 오필리아는 이성을 잃고 미쳐버립니다. 결국 그녀는 강물에 빠져 익사하고, 햄릿의 비극은 주변의 순수한 사람들까지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실수로 폴로니어스를 죽인 햄릿 / 오필리어의 무덤자리에서 나온 궁정광대 '요릭'의 두개골

📖 최종 대결과 모두의 파멸

• 오필리아의 오빠이자 복수를 맹세한 레어티스는 클로디어스의 사주를 받아 햄릿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클로디어스는 레어티스의 칼에 독을 바르고, 햄릿을 위한 축배의 잔에도 독을 타서 햄릿을 완전히 제거하려 합니다.

 

2️⃣ '사느냐 죽느냐'의 고뇌: 지식인의 딜레마

• 햄릿의 복수 지연은 행동의 윤리적 정당성과 삶과 죽음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사색에서 비롯됩니다.
•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우주의 부조리"를 깨달은 햄릿은 복수라는 행위조차 무의미하고 허무하다고 느낍니다. 이는 르네상스 후기 회의주의적 철학을 반영합니다.
• 햄릿은 아버지가 보여준 과거 영웅들의 용기와 숙부 클로디어스의 음흉한 현실 사이에서, 자신이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3. ‘망설임’이라는 인간적 약점

햄릿은 결코 복수를 결심하지 못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복수를 ‘왜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 망설임은 ‘정의란 무엇인가’, ‘복수가 도덕적으로 옳은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내면의 대화를 통해, 인간이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얼마나 불안정한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흥미롭게도, 햄릿의 주저함은 당시 엘리자베스 시대의 종교적 갈등(가톨릭과 신교 사이의 불안)과도 연결됩니다. 결국 그의 고민은 시대적 인간상, 즉 “생각하는 인간”의 비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야기의 결말: 복수의 완성과 몰락

햄릿의 죽음

 

햄릿은 끝내 클로디어스를 죽이며 복수를 완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와 연인 오필리어를 잃고 자신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을 맞게 되는데요. 이는 부정한 권력에 대한 복수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지를 보여줍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결말을 통해 “복수는 정의의 회복이 아니라, 또 다른 파멸의 시작”임을 알려줍니다.
햄릿의 비극은 결국 ‘인간이 자신의 내면과 싸워야 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죠.

 

🤔 우리에게 남은 햄릿의 질문

 

햄릿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본다면 복수극의 형식을 빌려 지식인의 고독과 삶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게 담고 있는데요. 햄릿의 비극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고귀한 의지조차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4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햄릿적 인간’입니다.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쉽게 행동하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다 스스로 지쳐버리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생각하는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행동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인간의 비극, '오셀로'를 통해 질투와 파멸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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